"또 혼자 질질 짜지말고 새끼야."
전혜령
2001.07.17
173.4
3-3반 댄스부 단장
말 끝마다 새끼, 새끼, 새끼야 무슨 새끼를 그렇게 많이 낳았는지 하루종일 입에 그 말을 달고 살았다. 야 이 새끼야 똑바로 안 해? 아 미치겠네 애야 거기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하냐. 야, 맹 뭐하냐. 나 배고파 새꺄. 낮은 목소리로 하루종일 새끼 새끼거리면 질리지는 않는지 궁금할 참이었다.
이상하게 이 새끼는 밤만 되면 나돌아다녔다. 조금 긴 앞머리는 기를 예정인지 어쩐지 정리할 생각도 없이 대충 흩트러트리고 얼굴선을 일센티쯤 넘어간 단발머리는 연습할 적마다 묶었다. 학교는 폼으로 다니는지 교복 대신 츄리닝이랑 친구 먹었다. 선생님들에게 아양을 떨 성격은 못 되었으니 댄스부를 명목으로 얼버무릴 뿐이었다. 진한 눈썹과 평균보다는 살짝 두꺼운 입술. 고동색 눈동자에 옷은 죄다 헐렁한 옷. 대회나 무대를 할 때나 붙는 옷을 입고는 했다. 무대 위의 전혜령과 그 아래의 전혜령은 달랐다. 무대만 올라가면 프로 아이돌이라도 된 양 웃다가도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까지 금방 표정을 바꿨다. 유일하게 즐기는 일이 춤추는 일 하나일 것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. 정작 무대 밑에서나 연습을 할 때는 무표정 그 자체였다. 춤을 출 때면 몰라도 평소에는 늘 대충 사는 듯 했다. 유독 얼굴을 찌푸릴 때가 있었는데 담배냄새를 맡을 때나 맹태희를 볼 때. 이상하게 너만 보면 얼굴이 일그러져 태희야. 사람 짜증나게 하지말고 가만히 좀 있어봐.
집에는 사람이 없었다. 정확히는 본인말고 어쩌다 한 두번 들어오는 아빠가 있었다. 거실에 방 하나. 어차피 아빠가 집에 들어오는 일은 적으니 거의 제 세상이었다. 값싼 지하방에 그렇게 넓지는 않아도 살 만했다. 아버지가 주는 생활비에 알바로 때우면 그럭저럭 괜찮았다. 나머지는 어떻게 되어도 알 바가 아니었다. 나 하나만 잘 먹고 살면 되는 일이다. 대회에 나가서 얻은 돈으로 생활비에 보태고 알바비도 생활비에 보탠다. 본인이 춤을 추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유튜브는 그래도 간식벌이가 될 정도의 수입은 있었다.
好
라면, 편한 것, 춤, 운동
不好
벌레, 수학, 싸가지 없는 새끼, 울음소리, 간섭
其他
아이폰6 무제한 통화
잦은 결석 및 결과 처리
제 교실문보다 먼저 열어보는 3-1반 앞 문
주식으로는 라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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